나홀로 야영, 아줌마백패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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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오늘 소개해드릴 꿈튜버는 산을 사랑하는 한인 여성분입니다. 유튜브에서 ‘아줌마백패커’라는 예명을 쓰는 분인데요. LA인근 패서디나에 살다가 몇 년 전 한국으로 귀국한 뒤 한국의 명산들 매력에 푹빠져 비가오나 눈이오나 산을 오르고 있죠. 특히 혼자서 영하 22도 칼바람을 맞으면서 설산을 올라 정상에서 야영하는 동영상으로 한국에서 화제가 됐는데요. 2019년 1월20일 올린 이 영상은 조회수가 65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그래서 산 전문채널 ‘마운틴TV’에서도 소개됐습니다. 그녀의 산행, 함께 동행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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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산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백패킹(backpacking)의 뜻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사전적 정의는 1박 이상의 야영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여행을 뜻합니다. 등산과 트레킹이 복합된 레저스포츠인데요. 산의 정상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는 점에서는 트레킹과 유사하지만, 주로 계곡이나 냇가를 끼고 발걸음을 옮긴다는 점에서 트레킹과 구별됩니다. 백패킹을 하기 위해서는 야영, 취사, 운행의 세 가지 장비가 필수인데요. 텐트, 침낭, 버너, 코펠, 가스등 같은 기본장비를 넣은 백팩은 보통 40파운드가 넘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아줌마백패커님은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백패킹 산행을 매주 주말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그녀의 콘텐츠는 ‘감성 솔로 백패킹’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1인칭 시점의 산행 동영상을 보다 보면 함께 산을 오르는 듯한 상쾌함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그녀가 오르는 산이 중요한데요. 히말라야, 중국 청도 노산같은 해외 명산들도 있지만 미국에 사는 분들이라면 그리워할 만한 한국의 명산들이 영상에 담겨있습니다. 속리산, 치악산, 금오산, 조령산, 설악산, 운문산, 지리산, 구봉산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따뜻한 곳들이죠. 아줌마백패커님은 한국의 100좌 등반을 목표로 전국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해요.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산을 다니는 그녀의 영상 덕분에 아름다운 한국의 산들을 공짜로 볼 수 있죠. 봄의 녹음, 여름의 시원한 계곡,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을 그녀의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산행은 쉽지 않습니다. 저도 한라산을 등반한 적 있는데요. 백록담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꼬박 8시간이 걸렸었죠. 계속 비가 내려 미끄러운 산길을 걸어 정상으로 향하면서 혼자 수십번 넘게 자문했던 질문이 있습니다. ‘도대체 난 왜 올라가고 있는걸까?’하고요.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천신만고 끝에 백록담 정상 표지석에 도착했지만 쏟아붓는 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었죠. 그런데 그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강풍이 구름을 밀어내 햇살이 내리쬐면서 딱 ‘45초’ 영화처럼 펼쳐진 장관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산을 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이 경험 때문이겠구나’하고 감탄했었습니다. 아줌마백패커님 역시 그 잊을 수 없는 나만의 인생 장면을 담고 계신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녀의 산행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