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녀들의 한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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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그녀들 #방탄에서 북한까지

꿈튜버꿈튜버 코너를 위해 특색있는 유튜버들을 찾는 작업을 해온지 1년 2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52명의 유튜버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제 입장에서 큰 유익이 된 것은 유튜브상의 트렌드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유튜브에서도 유행하는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한가지 아이템이 뜨면 여러 유튜버들도 따라서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곤 하죠. 최근 몇년사이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단연 ‘Korea’입니다. 한식과 K팝이 이끄는 한국 관련 콘텐츠는 K드라마, K뷰티 등으로 확장하고 있죠. 53번째 꿈튜버 주인공도 한국에 푹 빠진 분들입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크리에이터 조합인데요. 한인 여성이 금발의 백인 여성들과 친구가 되어 한국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채널명 은 방탄소년단과 금발들을 조합한 ‘방탄 블론즈(Bangtan Blondes)’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구독자수가 1만3000명이 될 정도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들의 사연,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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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블론즈를 소개하는 이유는 K로 시작되는 대한민국 브랜드의 파급효과를 설명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방탄 블론즈는 클로이, 사만다, 켈리 등 유타주에 사는 평범한 백인 싱글 여성들입니다. 이 친구들 모임에 합류한 한인 여성 제니씨가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게 되죠. 물론 시작은 K팝이었고 가장 인기있는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알게됩니다.
여기까지는 K팝에 빠진 미국인들의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방탄 블론즈가 다른 유튜버들과 다른 것은 한발씩 더 한국을 알게되는 과정입니다.

K팝에 익숙해지니 한국을 더 알고 싶어지게 됐죠. 그래서 난생 처음 한식에 도전합니다. 유타주 사막 한복판에 있는 홍콩반점을 찾아가 짜장면을 먹는데요. 처음 보는 까만색 면에 놀라면서도 그 맛을 사랑하게 되죠. 도넛가게에만 익숙해 있던 이들은 파리바게트에 찾아가 다양한 빵을 먹으면서 ‘빵집계의 디즈니월드’라고 극찬합니다. 코스트코에서 사온 달달한 불고기, 한국식 돈까스, 김치, 명랑핫도그까지 하나씩 메뉴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음악, 음식에 익숙해지니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함께 보는데요. 혹시 ‘사랑의 불시착’을 보셨는지요?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의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죠. 이 드라마를 본 ‘금발들’은 잘 모르는 북한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꿈튜버에서도 소개했던 ‘우물 밖 개구리’ 채널을 운영하는 한국 전문가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를 찾아가 북한에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피터슨 교수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독재정치 과정을 쉽게 설명해주죠. 저도 한가지 배운 게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그 충성도에 따라 계급을 3가지로 야채와 과일로 호칭한다고 합니다.
최상층은 토마토라고 합니다. 속과 겉이 모두 빨간 열혈 충성계급이죠. 중간 계층은 사과라고 합니다. 밖은 빨갛지만 안쪽은 노란색입니다. 겉으로는 충성하는 척해도 속까지 믿을 수는 없는 계층이죠. 마지막 최하위 계층은 포도라고 해요. 안팎에서 빨간색은 찾아볼 수가 없죠. 그리고 뭉개기도 쉽기 때문에 포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방탄 블론즈의 한국 브랜드 체험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들 덕분에 콧대 높은 ‘금발 백인’ 주류사회에 대한민국이 스며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방탄 블론즈의 도전, 한인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