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청년 미국서 파일럿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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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튜버지난주 100호 특집 제작으로 꿈튜버 코너를 쉬었습니다.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45번째 주인공 역시 독특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이신데요. 현직 파일럿입니다. 하늘 위 조종사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있죠. 특히 파일럿을 꿈꾸고 계신 분들에게 어떻게 미국에서 파일럿이 될 수 있는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알짜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채널명은 ‘파일럿 FLK Ltd’이고 성함을 밝히진 않으셨습니다. 2019년 7월 첫 동영상을 올린 이래 지난해 코로나19를 통과하고 현재까지 만 2년간 꾸준히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28세가 된 이분의 인생 역시 평범하진 않았습니다. 한번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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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K씨를 소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일럿이 되기까지 그 과정에 있습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고졸에 공군 출신도 아닌 분이죠. 경비행기 자격증부터 시작해 국내선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까지 고생 끝에 평생의 꿈을 이뤘다고 합니다.
파일럿이 된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어릴 때 공항 근처에 살았던 터라 비행기 조종의 꿈을 꾸게됐죠. 부모님이 선교사셔서 미국에 오게됐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28세가 돼서야 파일럿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13년 4월부터 조종사 과정을 밟았는데요. 경비행기 라이선스를 따고 나니 비행시간이 250시간 정도였다고 해요. 민간 항공사에 취직하려면 비행시간이 최소 1500시간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행시간을 채우려면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최소 비행시간을 채우지 못하니 취직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중간에 10개월간 청소, 식당일, 잔디 깎는 일 등등 시급직을 전전긍긍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플로리다의 한 회사에 용케 취직이 됐는데요. 바닷가 상공에 종종 목격되는 광고 배너를 단 경비행기 조종사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16년 마침내 기회가 왔죠. 싸이판 지역 항공사에 지원했고 1년 반 일하는 동안 무려 1300시간을 비행했다고 합니다. 섬생활 1년반 동안 고생이 심했다고 해요. 하루 30차례 넘게 이륙과 착륙을 반복하기도 했었는데요. 말 그대로 마을버스처럼 비행기를 몰아야 했죠. 하지만 그때 비행을 가장 많이 배웠다고 합니다. 파일럿은 단순히 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기 관리부터 승무원 감독, 무엇보다 대처 능력 등 왜 1500시간 비행시간이 필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해요.
1500시간을 채우고 2017년부터 현재 국내선 항공기 캡틴으로 근무 중인데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종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들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파일럿이라는 직장의 단점을 소개한 영상이 흥미로웠습니다. 7가지를 꼽았는데요. 1위는 평생 매년 1차례씩 근무 능력 평가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외에도 매 비행마다 새로운 사람과 일해야 하고, 출근이 곧 출장이고 삶의 리듬이 불규칙한데다 연휴나 명절 주말을 가족과 보낼 수 없는 근무 환경이 힘들다고 해요. 난청 같은 직업병도 감수해야 하죠.

FLK씨는 영상에서 본인의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원래는 ‘부시 파일럿(bush pilot)’이 되고 싶었다고 해요. 공항이 없는 아프리카나 섬같은 비포장 활주로 지역을 다니며 비행으로 선교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통상 파일럿들은 여객기 조종을 선호하지만 FLK씨는 다음 직장으로 페덱스 화물기 조종사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가 미래 파일럿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죠.
“전 고졸입니다. 대학도 안가고 군대에서 비행을 배운 것도 아니죠. 예전에 제 친구들이 다 대학을 간 뒤에 주위에서 다들 제 걱정을 했습니다. 부모님 걱정이 가장 크셨죠. 그만큼 내세울 것 없는 대책없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좌절은 했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파일럿이 되고 나니 보는 것처럼 멋지기만 한 직업이 아닙니다. 감수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죠. 하늘 위에서 다들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