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소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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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알기 #다(섯가지) 알(아야할) 기(사)

①‘계단 소녀’ 미스터리

17일 대부분의 주류언론들은 실종 3년 만에 발견된 뉴욕의 6세 소녀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보도했습니다. CNN이 가장 먼저 기사화 했는데요. 아이의 친부모가 양육권을 박탈당하자 딸을 납치해 3년간 집안에 숨겨왔다는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지난 14일 뉴욕경찰국은 이타카의 한 주택 지하실로 통하는 나무 계단 아래 비밀공간에서 페이즐리 조앤 슐티스(6)를 구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2019년 7월 페이즐리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뒤 계속 행방을 찾아왔는데요. 당시 페이즐리의 실종 신고를 한 사람은 양육권을 박탈당했던 페이즐리의 친부모 커프 슐티스 주니어와 킴벌리 쿠퍼였습니다. 페이즐리는 실종되기 전 법적 보호자와 살고 있었지만 갑자기 사라졌죠.
그간 경찰은 페이즐리를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는데요. 특히 12차례 이상 페이즐리의 부모 집을 찾아가 수색했지만 허탕만 치고 돌아왔었습니다. 이들은 경찰에게 아이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잡아뗐죠.
그렇게 잊힐 뻔했던 페이즐리 실종사건은 지난 14일 제보로 극적인 반전을 맞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집안에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경찰은 제보 접수 당일 수색영장을 급히 발부받아 부모의 집을 찾아갑니다. 그때가 오후 4시였는데요. 경찰은 당시 집에 있던 페이즐리의 부모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붙잡아둔 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경찰이 지난 10여차례 이 집의 방문에서 아이를 찾지못했던 이유는 영장없이 부부가 허락한 곳만 들여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날 수색에 동참한 에릭 틸레 형사는 뭔가 이상한 계단에 주목했습니다. 틈새를 손전등으로 비췄더니 담요가 보였죠. 그래서 계단 몇 개를 뜯어냈더니 작은 발 한 쌍이 보였다고 합니다. 3년간 실종됐던 페이즐리를 찾은 순간이었죠.
계단을 다 뜯어보니 그 안에선 아이가 누울 수 있을 만한 작은 공간이 나왔고 침대도 발견됐다고 합니다. 아이는 이 좁은 공간에서 3년을 보낸 것이죠. 경찰은 그 자리에서 페이즐리의 부모와 할아버지를 체포했습니다.
틸레 형사는 “우리가 아이를 처음 발견했을 때, 아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부모가 낯선 이들이 방문했을 때에는 아무 소리를 내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시킨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즐리는 법적 보호자와 살고 있는 친언니와 재회했고, 둘은 함께 살게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건의 뒷이야기는 앞으로도 속속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즐리의 부모가 왜 양육권을 잃었는지,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아이를 곁에 두려했던 부모의 속마음, 또 가장 중요한 페이즐리가 지난 3년간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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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할리우드 사인 참사

지난 뉴스레터에서 LA의 프로풋볼(NFL) 팀인 램스(Rams)의 우승을 전해드렸었죠. LA시가 램스 우승을 축하한답시고 LA를 대표하는 명물중 하나인 할리우드 사인판을 ‘램스 하우스(RAMS HOUSE)’라는 글로 교체했다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연고팀의 극적인 수퍼보울 승리를 자축한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안 하는 것이 나을 뻔 했을 정도로 조악한 사인판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SNS상에서 부정적인 반응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TV프로듀서인 데이나 앨리스는 사인판을 두고 “순수한 난잡함의 완성(Just pure chaotic perfection”이라고 했습니다.
또 배우 고 로빈 윌리엄스의 딸 젤다 윌리엄스는 “완전히 터무니 없고 말도 안되게 촌스럽다(Utterly ridiculous and incredibly tacky)”고 했죠.
조잡함도 조잡함이지만 무엇보다 무슨 글씨인지 알아보기 어려워서 ‘참사’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은데요. 사인판에 걸린 글을 해석한 글들 역시 SNS에 넘치고 있습니다. 그중엔 RAMSLOSE(램스가 졌다), HAMSHOOSE(햄의 집) 등 비꼬는 글들이 다수죠. LA타임스는 “전세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야심작을 꿈꿨겠지만 역사적 실패작(historic flop)이 되고 말았다”고 꼬집었습니다.

③우크라 침공 임박

아무래도 전쟁이 일어날 듯 싶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수일 내 침공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 중이라고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상반된 평가를 내린 것인데요.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을 묻는 말에 “그들(러시아)은 어떤 군대도 철수시키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오히려 더 많은 군대를 접경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위장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내 감은 수일 내에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정보기관들은 그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받은 것처럼 꾸며 침공 구실을 만들 수 있다며 ‘위장전술 작전’ 가능성을 우려해 왔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정부가 17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고위인사를 추방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러 미 대사관 공보관은 현지 언론에 “러시아가 부대사 바트 고먼을 추방했다”면서 “고먼은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의 2인자였으며 대사관 지도부의 핵심 인사였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고먼 부대사를 추방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이번 조치가 정당한 이유가 없이 이뤄졌다며 이를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 강대국간 힘겨루기의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심정이 어떨지 안타깝습니다.

④화성에서 1년

두번째 뉴스레터를 기억하시는 지요? 화성 탐사에 대한 짤막한 내용을 소개해드렸었죠.
‘붉은 행성’ 화성의 생명체 탐사 임무를 띠고 발사된 미국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18일 화성 도착 만 1년을 맞습니다. 주류언론들은 일제히 지난 1년간의 퍼서비어런스가 이뤄낸 성과를 특집 기사로 다뤘는데요.
우주항공국(NASA)의 5번째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는 시속 2만920㎞로 화성 대기를 뚫고 착륙하는 ‘공포의 7분’을 견뎌내고 화성에 도착했죠. 현재 퍼서비어런스는 약 30억년 전 강물이 흘러들던 호수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순조롭게 탐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간의 성과를 간단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화성암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원래 퇴적물이 쌓인 퇴적암을 찾는 것이 주 임무였었는데요. 마그마가 식어 만들어진 화성암은 생명체 흔적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지질 형성 시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또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CO₂)에서 우주비행사의 호흡이나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산소(O)를 추출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했죠.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시험용 헬기인 ‘인저뉴어티(Ingenuity)’의 활약입니다. 화성의 옅은 대기에서 동력 제어 비행이 가능한지 알아보겠다며 퍼서비어런스에 싣고 간 인저뉴어티는 지금까지 19차례나 비행에 성공하며 행성 헬기 탐사의 새 지평을 열고있습니다.
당초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호의 과학탐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탐사 준비 기간에 3m 높이로 날아올라 30초간 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 달 이내에 5차례만 시험하고 끝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좋은 비행 능력을 보이면서 이제는 퍼서비어런스가 탐사할 곳을 미리 날아가 지형을 정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퍼서비어런스의 최종 임무는 퇴적암 시료를 지구로 보내는 것입니다. 총 40여 개가 될 이 시료들은 정해진 곳에 떨궈놓으면 나중에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 발사할 ‘화성시료 회수 우주선’을 통해 2031년께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하게 된다고 합니다.

⑤지지율 여론조사, 안갯속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지율 여론조사가 거의 매일 발표되고 있죠. 그런데 조사 결과들을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죠.
17일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먼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40%, 이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9%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이죠.
KBS·MBC·SBS가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39.2%, 이 후보는 35.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격차는 4.0%포인트로 오차범위(±2.2%포인트) 안에 있습니다.
O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윤 후보는 43.6%, 이 후보는 40.4%를 각각 기록했다고 합니다. 3.2% 포인트 차이입니다.
이렇게 여론조사가 들쑥날쑥한 이유는 조사방법과 표본추출 방식이 너무 많아서라고 합니다. 넘쳐나는 여론조사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은 ‘조사 방식’에 있다고 합니다.  조사학계 및 업계 전문가들이 규정한 과학적인 조사방법은 ‘전화면접조사’ 방식이라는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은 신뢰도가 매우 낮다고 합니다. 전화면접조사는 조사 간의 편차가 적고 후보 지지율 격차도 모두 오차범위 이내로 일관성 있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반면, ARS 방식은 조사 결과값의 편차가 클 뿐만 아니라 후보 지지율의 격차도 차이가 크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는 여론 조사를 보실 때엔 숫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조사 방법’을 찾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