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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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셰프 #대통령 누가될까 2

시사셰프 ●오늘의 요리: 대선 결과 예측
●요리 재료: 앨런 리트먼 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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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인 올해 대선,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될지 정치학 교수 두 분의 의견을 묻는 시간을 마련했었죠. 두 분을 콕 집어 선정한 이유는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에요. 우선, 전문 분야가 같고, 예측모델에 현재의 지지율이 적용되지 않죠. 무엇보다 두 분 모두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분들이에요. 그런데 올해 대선에선 두분의 의견이 다릅니다.
먼저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91%라고 내다본 헬멋 노포스 교수님(스토니 브룩 대학 정치학과)을 소개했어요. 이번 코너에서는 정반대로 낙선을 내다본 분의 의견을 소개합니다.
대선 시계는 계속 째깍째깍 가고 있습니다. 오늘(18일)로 45일 남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실패한다

 

시사셰프(이하 시사): 안녕하세요. 교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앨런 리트먼: 안녕하세요. 전 뉴욕에서 태어난 유대인입니다. 매사추세츠의 브랜다이스 대학을 수석졸업했고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죠. 1973년부터 지금까지 워싱턴DC의 아메리칸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시사: 뉴욕타임스가 교수님을 ‘대통령 선거의 노스트라다무스(the Nostradamus of presidential elections)’라고 극찬할 만큼 정확한 예측을 해오셨죠. 
리트먼: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당선 예측을 시작으로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까지 9차례 대선에서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죠. (한국에 있었다면 선거때 정치인들 줄을 섰을 초대박 역술가)

시사: 지난 대선 때는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셨는데 왜 올해는 낙선을 내다보셨나요?
리트먼: 저의 대선 예측 이론인 ‘13개의 열쇠(13 keys)’의 결과입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큰 편이었죠. 그런데 올해 초부터 점수를 잃기 시작해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고배를 마시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사: 예측 이론을 소개해주세요.
리트먼: 제 이론은 1981년 완성됐어요. 1860년부터 1980년까지 120년간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분석해 만들었습니다. 예측의 기본 원칙은 현임 대통령과 여당의 장악력 및 실적에 근거합니다. 현 대통령이 얼마나 국정을 잘 운영했는지를 13개의 질문으로 판단합니다. 각 질문에 맞다(true), 아니다(false)에 답한 뒤 결과를 합산합니다. 예를 들어 맞다일 경우 현임 대통령에 점수를 주고, 아니다일 경우는 상대 후보에게 점수를 줍니다. 더 많은 점수를 얻은 쪽이 당선되는거죠.

시사: 13개의 질문들이 뭔가요?
리트먼: 각 질문과 답은 아래와 같아요.
①현임 대통령 소속당(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더 얻었나(아니다)
②현임 대통령의 당후보 선출에서 큰 경쟁이 없었나(맞다
③현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나(맞다)
④제 3의 대권 도전자가 없다(맞다)
⑤단기적으로 경제가 강하다(아니다)
⑥현 대통령 재임기간중 장기적 경제 성장이 지난 2차례 대통령 재임기간만큼 강하다(아니다)
⑦현 대통령이 국정에 큰 변화를 줬다(맞다)
⑧현 대통령 재임기간중 사회적 동요나 불안이 없었다(아니다)
⑨현 대통령이 스캔들에 연루된 적이 없다(아니다)
⑩현 대통령이 외교나 군사 정책에 큰 실수를 하진 않았다(맞다)
⑪현 대통령이 외교나 군사 정책에 큰 성공을 거뒀다(아니다)
⑫현 대통령이 집권당내에서 카리스마가 있다(아니다)
⑬상대 후보가 집권당내에서 카리스마가 없다(맞다)

시사: 13개중 6개가 트럼프 대통령, 7개가 바이든 후보에게 점수가 가네요?
리트먼: 그렇습니다. 말씀드렸듯 지난 연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13점중 4점만 잃었던 상황이었어요. 올해 들어 3점을 추가로 잃었죠. 단기 경제, 장기 경제, 그리고 사회적 불안이에요. 역대 어떤 대통령도 이렇게 단기간 내 점수를 잃은 적은 없었죠.

시사: 원인이 뭘까요?
리트먼대통령 스스로의 실책이겠죠. 팬데믹 대응과 사회, 인종 불평등이 패배의 원인이 될 겁니다.

시사: 올해 예측이 틀릴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리트먼: 물론이죠. 저도 사람입니다. 대선 예측을 해온 것이 올해로 40년째인데도 4년마다 긴장되고 설렙니다(I get butterflies). 만약 이번에 예측이 빗나간다면 아마도 2가지 이유 때문일 겁니다.

시사: 그게 뭔가요?
리트먼: 제 예측이론의 영역(realm)을 벗어난 것들이죠. 첫 번째가 우편투표 방해입니다. 공화당은 저를 포함해 공화당을 지지하는 장노년층 백인층의 표를 더 늘릴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매년 증가하고 있는 민주당 성향의 젊고 소수계 표심을 억제하려들겠죠. 또 다른 요인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그랬듯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이용하려 들 가능성이 큽니다.

(이상 인터뷰는 더힐, 뉴스위크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원문보기1   원문보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