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튜버: 한인 입양인 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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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정체성 혼란 #폭풍 랩에

꿈튜버꿈튜버 8번째 인물은 LA의 한인 1.5세 뮤지션 댄 매튜스(한국명 박인수ㆍ35)씨입니다. 유튜브상에서 ‘DANakaDAN(‘일명 댄이라고 불리는 댄’이라는 뜻)‘이라는 채널을 가진 그는 힙합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어릴적 한국에서 미국 백인 부모에게 입양됐습니다. 7년 전 한국의 친부모를 찾기까지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주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그 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입양아들의 아픔들을 알리는 데 주력해오고 있습니다.  Youtube 

한국 거제도에서 태어난 매튜스씨는 생후 8개월 만에 캘리포니아 카마리요(Camarillo)시의 짐ㆍ린 매튜스 부부에게 입양됩니다. 카마리요는 LA에서 북서쪽으로 50여 마일 떨어진 소도시입니다. 거주민 80%가 백인 중산층인 동네죠. 그의 여동생 역시 한국에서 입양됐다고 합니다. 양부모는 남매를 넘치도록 사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남매가 자라면서 겪었을 남모를 어려움들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UC샌디에이고를 졸업하고 밴드활동을 하다 2장의 앨범을 내면서 뮤지션으로 활약했다고 합니다.

생후 8개월때부터 ‘매튜스’로만 살아오던 그가 박인수라는 낯선 이름의 또 다른 정체성을 알게된 건 스물일곱 되던 지난 2013년입니다. 그해 3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입양인대회(IKAA)에 공연차 찾았다가 친부모를 찾는 기회를 얻게됐죠. IKAA는 2004년 설립된 한인 입양인 지원 단체입니다. 3년마다 한 번씩 전세계 한인 입양인들을 모국으로 초청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죠.

한국에 있는 동안 매튜스씨는 큰 기대없이 친부모 찾기 신청을 했다고 해요. IKAA에서 만난 입양인들 상당수가 수년째 친부모를 찾고 있지만 만나지 못했다고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에 돌아온 지 채 한 달도 안돼 입양기관에서 친부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죠.
갑작스런 소식에 더해 당황스러운 사실들도 한꺼번에 전해졌습니다. 친부모가 여전히 살아있고, 존재조차 몰랐던 여동생과 쌍둥이 형까지 있다는 걸 알게됐죠.
연락을 해야하나 망설이던 그에게 친부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왜 친부모가 그를 입양보내야 했는지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었죠.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형과 그는 나란히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6개월간 삶과 싸웠다고 해요. 그의 형은 다행히 나아졌지만 매튜스씨는 차도가 없었다고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던 친부모는 의료시설이 좋고 아들을 잘 키워줄 미국의 부모에게 입양보내기로 결정했죠.

친부의 편지를 받은 매튜스씨는 그해 8월 다시 한국에 가서 가족들을 만납니다. 입양기관 사무실에서 27년 만에 아들을 본 친모는 매튜스씨를 끌어안고 20분이 넘도록 한마디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고 해요. 반면 매튜스씨는 “무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작 난 아무 감정을 못 느꼈다”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친부모와 형제들은 그를 고향인 거제도에 데려가 잔칫상을 차려주고 가족으로 대했지만 매튜스씨에겐 혼란 그 자체였죠. 그는 그 혼란스러운 솔직한 감정을 폭풍 랩에 담아 앨범을 만듭니다. 제작과정에서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요. “가족으로서 유대를 반드시 느낄 필요가 있을까. 어떤식으로든 그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인데”라고요. 
그는 한국으로 친부모를 만나러 가기전 친구들의 설득에 못 이겨 상봉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습니다. 영상은 유튜브, 훌루, 드라마피버 채널을 통해 방송됐죠.  영상보기

그의 다큐는 NBC, BBC,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면서 전국에서 유명세를 얻게되죠. 그 후 그는 전국의 대학, 행사장을 찾아 다니면서 한인 입양인들의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미주중앙일보와도 그는 인연이 있죠. 2015년 뉴저지에서 열린 중앙일보 칼리지페어에 식 후원사인 맥도널드의 게스트 스피커로 무대에 올라 본인의 경험을 한인 청소년들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2013년 8월까지 난 한국의 가족들 없이도 잘 살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없는 제 삶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마침내 박인수라는 한국이름을 받아들이게 된 매튜스씨의 앞으로의 삶,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