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다시 통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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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대한 희망적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실제 접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런 와중에 현실은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 전국이 코로나19의 ‘핫스폿(hotspotㆍ집중발병지역)’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주에서는 대선이 끝난 뒤부터 속속 다시 고강도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전국 최다 인구(3950만명) 거주지인 캘리포니아도 오늘(17일)을 기해 다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개빈 뉴섬 주지사는 “(영업 재개 계획에) ‘긴급 브레이크(emergency brake)’를 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판을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캘리포니아 어떻게 규제한다는 거야?

8월28일 점진적 완화조치를 발표한 후 2개월 반 만에 다시 빗장을 걸었습니다. 각 카운티별로 위험 단계를 하나씩 격상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전체 인구 94.1%가 거주하는 지역이 가장 위험한 단계인 1단계(보라색)로 지정됐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캘리포니아주 거의 모든 지역이 보라색이죠.

이전과 뭐가 달라진 거야 

11호 뉴스레터에서 설명드렸듯 캘리포니아는 확산 위험도를 4단계로 나눠 각 카운티별로 평가해왔습니다. 관련 뉴스 보기
이전까지 가장 위험한 단계인 1단계에 속한 카운티는 LA를 포함해 12개였는데요. 이날 발표로 40개로 확대된 거죠. 이 중에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단계에서는 모든 업종의 실내 영업이 금지됩니다. 실내 예배도 할 수 없죠. 따라서 오렌지카운티 한인 식당들도 오늘부터는 실내 영업을 할 수 없게됩니다. 

식당 외 다른 업종도 문닫아야 해?

일단 캘리포니아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업소가 위치한 카운티가 위험단계 4단계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홈페이지 바로가기
여길 누르시면 위 그림의 검색창이 나옵니다. 왼쪽엔 영업 지역 카운티 이름을 넣고 오른쪽 검색창을 클릭해서 나오는 82개 업종 중에서 선택하면 현재 단계와 영업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1단계에 속해있다면 원칙적으로는 모든 업종의 실내 영업이 금지됩니다. 하지만 미용실, 이발소와 소매점, 쇼핑몰 등의 영업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죠. 단, 매장내 고객 수를 수용인원의 25% 이하로 유지해야만 합니다.

확산이 얼마나 심각하기에?

지난 10일간 신규환자수가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지난 토요일인 14일에만 1만968명을 기록해 다시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7일간 양성 판정 비율도 4.6%로 10월13일 2.6%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했습니다. 지난 2주간 입원환자수는 48%, 중환자도 38.8% 각각 늘었습니다.

이러다 다시 통금조치 내려지는거 아냐?

그럴 수 있습니다. 특히 LA카운티는 통금(curfew)과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적극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바버러 페러 LA보건국장은 다른 주 대도시에서 시행중인 유사 조치의 효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뉴욕의 경우 밤 10시 이후 식당 영업이 금지된 상황이죠. 제재 결정권을 가진 LA수퍼바이저위원회는 “술을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져 거리두기 경계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죠. 에릭 가세티 LA시장 역시 “현재 조치들로 확산 억제가 되지 않는다면 추가 규제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타주들 대처는 어때

●뉴욕: 밤 10시 이후 식당ㆍ술집 영업금지,
●뉴저지주: 실내모임 정원 25→10명, 실외모임 500→150명
●뉴멕시코: 비필수 사업장 대면 서비스 금지
●메릴랜드주: 실내 식사 정원 50%만 허용
●필라델피아: 모든 실내 모임 금지
●미시간주: 학교 3주간 원격수업, 극장ㆍ카지노 폐쇄, 실내 식사 중단
●워싱턴주: 실내 모임 금지, 실외모임 5명만 허용, 식당ㆍ술집 실외만 허용
●오리건주: 6명 이상 사교 모임 금지, 식당ㆍ술집 영업중단
●유타주: 주전역 마스크 의무화
●오하이오주: 마스크 의무화 강화

이렇게까지 해야해?

드러난 숫자만 보면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의 입원환자수가 15일 현재 6만9864명으로 7만 명에 근접했습니다. 봄철 정점(4월15일ㆍ5만9940명)과 여름 정점(7월23일ㆍ5만9718명)을 웃도는 숫자입니다.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귀향 대이동이 시작되고 곧 크리스마스, 새해도 다가옵니다. 겨울철이니 다들 좁은 실내로 모여들겠죠. 독감시즌이라 병원마다 비상입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 병상, 장비, 인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죠. 봉쇄 조치는 정부 입장에선 가장 효과적인 카드입니다.

한가지 더,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뭐가 다른 거야?

지난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듯 임상 시험 중간 결과로 보면 화이자의 예방률은 90%였죠. 관련 뉴스 보기
모더나는 예방률이 94.5%로 화이자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시험 참가자 3만 명중 감염자가 95명이었는데요. 이중 백신을 맞고 감염된 사람은 5명에 그쳤다고 합니다. 비슷한 기제의 두 백신의 효과가 연달아 90% 이상이라는 소식은 현재 개발 방향이 옳게 가고 있다는 뜻이죠. 모더나 백신이 보다 희망적인 이유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시험참가자 중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 만성질환자가 42%였다고 하네요. 이달 중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고 합니다. 허가가 나오면 당장 위독한 환자들부터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 일반인들이 모두 접종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는 돼야 가능합니다.